AI 시대 자녀 교육

AI 세대 교육, 초등학생을 위한 AI 글쓰기 훈련법

ordinary21 2025. 7. 7. 11:11

초등학생 시기의 글쓰기는 단순한 문장력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구조화하고,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처음부터 익히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스스로 글을 쓰기보다 AI가 대신 만들어주는 문장을 보고 복사하거나 따라 쓰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습관은 글쓰기 능력 자체를 약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 생각을 말로 정리하고 구성하는 능력, 즉 사고력과 표현력을 함께 위축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AI는 절대 아이를 대신해 글을 써주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대신 아이가 더 잘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피드백 도우미’ 또는 ‘글쓰기 코치’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AI를 활용하되 의존하지 않는, 초등학생을 위한 단계별 글쓰기 훈련법을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정리해 드립니다.

 

AI 세대 초등학생을 위한 AI 글쓰기 훈련법

글쓰기 훈련 전, 아이가 스스로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글을 쓰기 전에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요”라는 말을 합니다. 이는 단순히 문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해 본 경험이 부족하거나, 정답이 아닌 글쓰기를 해본 적이 없어서 생기는 불안입니다.

이럴 때 ChatGPT는 아이에게 아이디어를 뽑아주거나, 문장의 구조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생각을 시작하게 해주는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봄에 떠오르는 단어 5개를 알려줘” 또는 “동생과 싸웠던 날을 설명할 수 있는 감정 단어들을 알려줘”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의 글에 들어갈 재료나 분위기, 감정, 상황 설명어를 AI가 제공하고 그걸 바탕으로 아이가 스스로 문장을 구성하도록 도와주는 식입니다.

 

단계별로 실천하는 AI 활용 글쓰기 훈련법

초등학생의 글쓰기 훈련은 쓰기의 전 단계, 쓰는 과정, 쓰기 후 피드백까지 세 가지 흐름으로 나누어 설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첫 번째는 글쓰기 전 아이디어 정리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ChatGPT를 활용해 주제에 맞는 키워드나 단어, 사건, 예시 등을 모아보게 합니다. 예를 들어 "가장 재미있었던 가족 여행 이야기"라는 주제라면 “여행에서 있었던 일을 나눌 수 있는 3가지 질문을 만들어줘”처럼 AI에게 묻고, 그걸 참고해 아이가 내용을 구성하도록 유도합니다.

두 번째는 글을 직접 쓰는 과정입니다. 이때는 반드시 아이가 먼저 써보도록 하고 AI는 다음 문장을 이끌 힌트나 어떤 문장이 너무 길거나 짧은지 피드백을 주는 보조자 역할을 하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쓴 글을 ChatGPT에 입력해 “이 글에서 문장의 순서를 자연스럽게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어보면 아이 스스로 개선의 방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글쓰기 이후의 피드백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글의 전체 흐름을 점검하고 아이 스스로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을 찾게끔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 “이 글의 제목을 다섯 개 정도 제안해 줘”라고 AI에게 요청한 뒤 그중 가장 적절한 제목을 아이가 고르게 해 보면 글 전체를 요약하고 핵심을 판단하는 사고력이 함께 훈련됩니다. 또한 “이 문장에 감정을 더해보자면 어떤 표현을 추가할 수 있을까?”처럼 감정 표현과 상황 설명을 보완하는 연습도 가능합니다.

 

글쓰기 주도권은 반드시 아이가 가져야 합니다

AI를 활용한 글쓰기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아이의 생각보다 AI가 만든 문장이 더 좋아 보일 때 아이가 스스로 쓰기를 포기하거나
“그냥 복사해서 써도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패턴을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AI 활용은 ‘대신 써주는 기능’이 아니라 ‘내가 쓴 글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피드백 도구’로만 제한되어야 하며 반드시 아이가 스스로 한 번은 전부 써보는 구조를 유지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AI가 쓰는 건 연습이 아니야. 너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너의 말로 써보는 게 진짜 글쓰기야”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해 주세요. 그리고 글쓰기 후에는 “AI가 이런 조언을 해줬는데, 너 생각엔 어때?” “이 문장은 바꿔보면 좋겠다고 했는데, 너는 바꾸고 싶어?”처럼 결정권을 아이에게 주어야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과 주체성이 함께 길러집니다.

 

다양한 글쓰기 형식으로 확장하며 창의력 키우기

초등학생 글쓰기는 일기나 독후감 외에도 스토리텔링, 편지 쓰기, 인터뷰 대본, 설명문, 창작 동화 등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사람이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아이에게 간단한 이야기를 만들어보게 한 뒤 ChatGPT에게 “이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바꿀 수 있는 사건이 있을까?”라고 물어보는 방식은 아이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좋은 훈련이 됩니다. 또는 “친구에게 감사 편지를 쓰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라는 질문을 아이가 직접 하게 한 후 AI의 제안을 참고해서 자녀 스스로 첫 문장을 써보게 해도 좋습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쓰기를 자연스럽게 시도하고, 그때마다 AI를 조언자처럼 활용하는 방식이 자녀의 표현력 확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AI는 초등학생의 글쓰기를 방해하는 기술이 아니라 글쓰기를 더 즐겁고 다양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도구가 아이의 생각을 대체하는 순간 글쓰기는 더 이상 학습이 아니며, 표현력과 사고력을 기르는 기회를 잃게 됩니다.

AI와 함께하는 글쓰기 훈련은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고, 구성하게 만들고, 스스로 표현하게 하는 구조를 전제로 해야 하며 AI는 어디까지나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가 쓴 글에 대해 “이건 너만 쓸 수 있는 이야기야” “AI보다 네 표현이 더 멋지다”라는 피드백을 자주 해주세요. 그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 자기 생각을 말하고,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자신감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