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세대 자녀의 글 읽기부터 감상까지 - ChatGPT와 함께하는 독해력 확장 수업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아이들이 접하는 글의 양은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많이 읽는다고 해서 곧바로 이해력이나 표현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초등학생의 국어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을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생각하며 표현하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글의 주제를 파악하고, 핵심 내용을 정리하며, 자신의 감상이나 의견을 말로 풀어내는 능력은 단기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훈련과 대화를 통해 길러집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와 함께 책을 읽은 후 “어땠어?”, “재미있었어?” 정도의 대화만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는 막연하게 “그냥 괜찮았어”라고 답하고 대화는 금세 끝나버립니다. 책의 내용을 아이 스스로 구조화해 보거나,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해보는 과정이 생략되면 독서와 글쓰기는 쉽게 단절됩니다.
이럴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ChatGPT입니다. ChatGPT는 아이가 읽은 글의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감상이나 생각을 구체적인 문장으로 확장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대화형 도우미입니다. 단순히 책 요약이나 감상문을 대신 써주는 도구가 아니라, 아이의 말과 생각을 스스로 정리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ChatGPT를 활용해 초등학생의 독해력과 감상 표현력을 자연스럽게 키워나갈 수 있는 실전 활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드리겠습니다.
단순한 독서가 아닌, 생각을 이끄는 ‘질문형 읽기’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글을 읽고도 금세 내용을 잊어버리는 이유는 단순히 집중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읽는 동안 글 속의 구조나 의미를 충분히 곱씹지 않고, 글과 자신을 연결하는 생각의 다리를 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에게 가장 효과적인 독해 훈련은 글의 내용과 감정, 구조를 스스로 질문하며 탐색해보는 방식입니다. 이를 ‘질문형 읽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화책을 읽은 뒤 ChatGPT에게 “이 글의 주인공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나요?”, “주인공이 겪은 갈등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했나요?”라고 물어보면, 아이와 함께 글의 내용을 중심으로 사고할 수 있는 구조를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글의 흐름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생각으로 다시 정리해 보는 것입니다. ChatGPT는 그런 과정에서 아이가 놓친 맥락을 보완해 주거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유용한 대화 상대가 됩니다.
중심 내용과 생각 정리: 아이의 언어로 말하게 하기
글을 읽고 난 뒤 “무슨 내용이었는지 말해봐”라고 하는 것은 쉬운 요청처럼 보이지만, 많은 아이들이 여기서 막힙니다. 머릿속으로는 대충 알고 있지만,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ChatGPT는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가 말한 짧은 문장을 기반으로 보다 자연스럽고 구체적인 문장으로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주인공이 친구랑 싸우고 나중에 화해했어”라고 이야기했다면, 이 내용을 ChatGPT에게 “이 내용을 초등학생 수준의 감상문으로 자연스럽게 정리해줄 수 있을까?”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주인공은 처음에 친구와 오해로 갈등을 겪었지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다시 사이좋게 지내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나는 친구와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꼈다.” 같은 문장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며, “너도 이렇게 느꼈니?”, “이 문장 중에 너랑 똑같은 생각은 뭐야?”, “너는 어떻게 바꾸고 싶어?”라고 물어보면, 아이는 점차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문장으로 연결하는 법을 익히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한 문장 따라 쓰기를 넘어서, 자기 표현력을 점진적으로 확장해가는 훈련이 됩니다.
글의 구조를 파악하고 말로 풀어내는 연습
독해력은 단지 내용을 기억하는 능력이 아니라, 글의 흐름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능력입니다. ChatGPT는 아이가 읽은 글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동화의 이야기 흐름을 시작, 중간, 끝으로 나누어 설명해줘”라고 요청하면, 다음과 같은 구성으로 정리됩니다.
시작 | 주인공이 새로운 학교에 전학을 오면서 낯선 환경에 불안해함 |
중간 | 친구들과 갈등을 겪고, 혼자 지내며 어려움을 겪음 |
끝 | 용기를 내어 친구와 대화하고, 오해를 풀며 친구를 사귀게 됨 |
이런 정리는 아이가 줄거리를 한눈에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나아가 자신이 새롭게 글을 쓸 때에도 글의 구성 요소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계기가 됩니다. 이후 “너라면 중간 부분을 다르게 써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창의적 글쓰기로 연결할 수도 있으며, ChatGPT에 “이 이야기의 결말을 바꾼다면 어떤 식으로 바꿀 수 있을까?”라고 묻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글의 구조를 중심으로 대화하는 과정 자체가 사고력과 표현력 모두를 키워주는 수업이 됩니다.
ChatGPT를 활용한 감상문 훈련: 따라 쓰기가 아닌 따라 생각하기
많은 학교에서 독서 후 감상문을 숙제로 내주지만, 아이는 ‘무슨 말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며 손을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ChatGPT를 활용하면 아이가 짧게 이야기한 생각을 바탕으로 ‘어떻게 문장으로 옮길 수 있는지’를 예시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감상문 쓰기를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중요한 것은 ChatGPT가 써주는 문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나는 이런 문장이 더 좋아”, “여기엔 내가 느낀 게 잘 안 들어가 있어”라고 말하며 자신의 문장을 구성해보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즉, 따라 쓰기가 아니라 ‘따라 생각하기’로 감상문 쓰기를 전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렇게 쓰인 감상문은 길지 않아도 좋습니다. 한두 문장이라도 스스로 구조를 생각하고, 표현을 조절하며, 문장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의 글쓰기는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처음엔 ChatGPT의 도움을 받아서 쓰다가 점차 문장 예시 없이 자기 힘으로 글을 완성해 나갈 수 있게 됩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글쓰기와 독해는 단순한 언어 능력을 넘어서, 자신의 생각을 구조화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기본 역량으로 작용합니다. 아이가 글을 읽고 나서 어떤 구조로 정리할지, 어떤 말을 써야 할지 고민할 때, ChatGPT는 단지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서 아이의 생각을 끌어내고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ChatGPT를 활용해 글의 중심 내용을 정리해보거나, 감상을 문장으로 표현해 보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아이는 글쓰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어떤 생각을 했는가’를 혼자 머릿속에만 담아두지 않고, 누군가와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꺼내보는 경험이 반복되면, 그것이 곧 자기 표현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아이에게 책은 읽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대화하고, 함께 써보는 재료입니다. 오늘 읽은 짧은 이야기 하나를 ChatGPT와 함께 정리해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문장은 달라지기 시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