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세대 자녀 교육, ChatGPT로 푸는 수학 개념 설명 훈련
수학은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학문이 아닙니다. 숫자를 계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문제 속에서 의미를 찾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며, 과정을 타인에게 설명하는 힘까지 요구하는 과목입니다. 특히 초등 수학은 개념의 뼈대를 처음 배우는 시기이자, 수학적 사고의 흐름을 익히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수학에 대한 흥미, 자신감, 이해력의 차이는 점점 벌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문제 풀이 위주로 수학을 학습하는 경우가 많고, 아이가 “이건 왜 이렇게 풀어야 해?”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부모가 답해주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더구나 아이가 푼 문제를 스스로 설명하려고 하면, 막상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는 단지 수학을 몰라서가 아니라, 수학을 '말'로 풀어내는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ChatGPT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문제의 정답을 묻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푼 방식이나 알고 있는 개념을 바탕으로 ChatGPT와 대화를 이어가며 수학적 설명력을 키우는 훈련이 가능합니다. 이 글에서는 ChatGPT를 활용해 초등학생이 수학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말로 설명해보는 과정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수학 개념,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하는 것’으로 바꾸기
초등학생이 수학 문제를 푼다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정답을 도출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실제 학습에서 더 중요한 것은 ‘왜 이렇게 푸는지’에 대한 설명 능력입니다. 아이가 문제를 맞혔다고 해서 반드시 개념을 이해한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설명을 정확히 할 수 있는 아이는 정답을 틀려도 개념을 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가 “12 나누기 3은 4”라고 말했을 때, 이 정답이 맞다고 하더라도 “왜 그렇게 되는 거야?”라고 물어보면 대답을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ChatGPT를 활용해 “이 문제를 초등학생이 설명하는 것처럼 바꿔서 말해줘”라고 하면, 다음과 같이 구조화된 문장이 생성됩니다.
“12개의 사탕을 3명의 친구에게 똑같이 나눠주면, 한 명당 4개씩 받게 됩니다. 그래서 12 나누기 3은 4가 됩니다.”
이 문장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너도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니?”, “너라면 어떻게 말하고 싶어?”라고 질문하면서 아이의 언어로 다시 풀어보게 하면, 단순히 정답을 맞히는 사고에서 벗어나 수학적 개념을 언어로 구조화하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이 과정은 단기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며, 반복을 통해 아이는 문제를 보는 눈과 말하는 힘, 나아가 설명하는 습관을 동시에 갖추게 됩니다.
ChatGPT로 설명 훈련하는 방법: 실제 예시를 중심으로
다음은 ChatGPT를 활용해 수학 문제를 말로 풀어보는 훈련 예시입니다. 아이가 직접 푼 문제를 가지고 설명을 시도하게 만들고, ChatGPT는 그 설명을 정리해주거나 확장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문제 예시
“어떤 수에 7을 곱했더니 35가 되었습니다. 그 수는 무엇인가요?”
아이가 푼 과정
“35 나누기 7은 5니까, 답은 5.”
이 문제에서 아이는 정답을 맞혔지만, 설명은 매우 짧고 개념적이지 않습니다. 이때 다음과 같이 ChatGPT와의 대화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부모: “이 문제를 친구에게 설명해줘야 한다면,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 아이: “음… 그냥 나눠서…?”
- 부모: (ChatGPT에 질문) “이 문제를 초등학생이 또래 친구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말로 정리해줘.”
- ChatGPT 출력:
“35는 어떤 수에 7을 곱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그 수를 찾으려면 반대로 35를 7로 나누면 됩니다. 35 나누기 7은 5니까, 그 수는 5입니다.”
이렇게 정리된 문장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며 “여기서 너는 어떤 부분을 이해하기 쉬웠어?”, “다음에는 네가 직접 설명해보자” 같은 대화를 반복하면, 아이는 점차 설명 흐름을 익히고, 자기 언어로 개념을 정리할 수 있게 됩니다.
오답 문제를 ChatGPT로 설명하게 해보기
설명 훈련은 정답을 맞혔을 때보다, 오답을 만났을 때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틀린 문제를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ChatGPT를 활용해 다시 개념을 정리해보는 방식으로 설명을 시도하면, 오답이 곧 학습의 기회로 바뀝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3과 2분의 1 더하기 1과 3분의 1”을 계산하면서 분모가 다른 분수를 그냥 더해서 3과 5분의 1로 적었다면, 다음과 같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 부모: “왜 그렇게 더했는지 설명해줄 수 있을까?”
- 아이: “그냥 분자끼리 더하고, 분모는 그대로 했어.”
- 부모: “이걸 ChatGPT한테 설명해달라고 해볼까?”
- ChatGPT에 입력: “3과 2분의 1 더하기 1과 3분의 1을 정확히 계산하는 방법을 초등학생 수준에서 설명해줘.”
이 요청에 따라 ChatGPT는 자연스럽게 분모 통일, 가분수 변환, 계산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해주며, 아이가 실수를 어디서 했는지를 비교하며 알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아이는 스스로 다시 설명하면서 계산 과정을 익히고, 단순히 공식이 아니라 원리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게 됩니다.
수학 글쓰기 훈련으로 연결하는 방법
설명 훈련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수학 글쓰기 훈련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단 한 문제라도 “이 문제를 풀면서 나는 무엇을 알게 되었는가?”, “어떤 부분이 어려웠고, 어떻게 이해했는가?”를 짧은 글로 쓰는 연습을 ChatGPT의 도움을 받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말로 설명한 내용을 정리한 후 ChatGPT에게 “이 설명을 일기 형식의 수학 글로 바꿔줘”라고 요청하면, 다음과 같은 문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수학 문제에서 3과 2분의 1과 1과 3분의 1을 더하는 계산을 했다. 처음에는 그냥 분자끼리 더해서 5분의 1이 된 줄 알았는데, 분모를 같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에는 분모가 다를 때는 먼저 분모를 똑같이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글은 단순히 문제 풀이를 넘어서 사고 과정을 반성하고 표현하는 훈련이 되며, 수학적 자기표현력을 키워주는 매우 효과적인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말한 내용을 ChatGPT가 정리해주고, 점차 아이 스스로 쓰는 방향으로 이끌어가면 됩니다.
수학은 외워서 푸는 과목이 아니라, 생각을 말로 정리하고 설명하는 사고의 학문입니다. 특히 초등학생은 개념을 외우는 데 집중하기보다, 그 개념을 말로 풀어보는 연습을 반복하면서 수학적 사고력을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 ChatGPT는 이 과정을 도와주는 훌륭한 학습 도구입니다. 문제 풀이보다는 설명 훈련에 초점을 맞추어 아이와 함께 대화형 수학 학습을 실천하면, 수학이 어렵다는 두려움보다 ‘말할 수 있어서 이해되는’ 과목으로 바뀌게 됩니다.
정답을 찾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가 그 과정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가입니다. 오늘부터 하루 한 문제라도 ChatGPT와 함께 설명해보는 습관을 만들어보세요. 수학 문제 한 개가 사고력과 표현력을 동시에 키우는 값진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